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실적호전이 예상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 등 국내외 증권사들도 순이익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21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6.49% 오른 2만4천6백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10일 1만6천2백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한달여 만에 51.85%나 상승했다. 오랫동안 주가를 억누르던 현대계열사 관련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됐고,조선업계의 호황이 뒤늦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당초 예상치(1천8백25원)보다 2배가 넘는 3천8백8원으로 올렸다. 수주증가와 원화강세로 인한 수혜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점이 주된 이유다. 대우증권은 현대중공업의 EPS를 4천3백원으로 산정했다. 조용준 팀장은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업체로 조선업황 회복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영업회복세를 나타내며 향후 조선업황 호전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대규모 수주를 통한 선수금 유입으로 올해 중 차입금 8천억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팀장은 현대중공업의 척당 수주가가 경쟁업체에 비해 높고 마진율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출자분을 지난해 전액 상각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JP모건증권은 현대계열사 관련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어 주가 할인요인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조 팀장은 "올해 현대중공업이 관련 부실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실적에 따른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5.4배로 조선업종 상대 PER(9배)를 감안할 때 크게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