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국내 라면·스낵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라면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가격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약 20% 상승했다.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다 주력제품인 라면가격의 인상과 생수 및 음료의 매출호조 등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라면가격을 8.5% 인상했다. 가격인상 효과가 올해 반영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 오는 7월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향후 고배당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농심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8백1억원에서 1천44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설립은 배당성향을 높이고 비관련 투자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성 제고를 위한 사업력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올해부터 음료 및 해외사업 부문을 본격적으로 육성,낮은 성장성이 보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지분확보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