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30% 이상 오르면 은행 금리의 두 배에 달하는 9%의 수익금을 드립니다. 물론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원금은 보장됩니다.' 이처럼 주가 움직임에 따라 만기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식연계증권(ELS)'이 인기 금융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원금을 지키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그동안 주가 하락에 따른 원금손실 우려 때문에 주식투자를 꺼렸던 고객들도 이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ELS를 통해 고객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이란 '두마리 토기'를 다 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LS는 또 종류가 다양해 자신의 입맛에 맛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ELS의 운용방식=ELS의 운용방식은 모든 상품이 비슷하다. 투자원금의 95%가량을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5% 정도를 주가지수와 연계된 옵션 등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옵션투자로 주가상승에 따른 추가수익을 겨냥하는 것이다. 옵션투자 금액 5%를 모두 날려도 만기 때 원금은 보전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의 금융기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삼성 LG투자 대우 동원 굿모닝신한 하나증권 등 6개 증권사만이 ELS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상태다. ELS상품의 수익률은 회사별,상품별도 각양각색이다. 가장 일반적인 게 '터치형'이다. 만기 이내에 주가지수가 단 한 번이라도 기준 시점에 비해 30% 오르면 만기 때 9%의 수익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만기시점의 주가지수 상승률의 40%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가령 가입 당시 KOSPI200 지수가 600이고 만기(통상 1년) 이내 지수가 한 번이라도 780까지 상승하면 만기시 9%의 수익을 받는다. 만일 만기까지 단 한 번도 주가지수가 780에 도달하지 못하고 만기 때 주가지수가 700(16% 상승)으로 마감되면 상승률(16%)의 40%에 해당하는 6.4%의 수익금을 지급받는다. 물론 지수가 600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원금은 보장된다. ◆ELS 상품의 비교=현재 ELS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증권(ELS) 투신(ELS펀드) 은행(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3곳이다. 세 상품 모두 원금보장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원금보장의 정도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정부의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즉 은행이 망해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LS는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보장이 되지만 증권사가 문을 닫으면 원금보장이 불가능하다. 투신사 ELS펀드는 엄밀히 말하면 원금보장이 아니다. 투자원금의 95%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운용 성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원금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투신사들이 ELS펀드를 판매할 때 '원금보장'이란 말을 명시하지 않고 '원금보존 추구'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ELS펀드는 채권운용성과에 따라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LS관련 상품은 중도해지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원금까지 손실볼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1년 이상의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증권사 ELS의 경우 거래소시장을 통해 매도함으로써 중도해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