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작년부터 코오롱건설이 내건 경영목표다. 외형상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나아지질 않는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매출확대보다는 이익을 얼마나 더 낼 수 있느냐에 경영의 초점이 맞춰졌다. 일반관리비를 대폭 줄이고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해 이자비용 부담을 낮췄다. 수주건도 마진율이 높은 플랜트와 환경공사에 주력했다. 이같은 노력은 이 회사의 작년 실적에 잘 나타난다. 작년 매출액은 8천6백53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줄었다. 그러나 매출원가율은 84.8%로 전년도의 87.3%보다 낮아졌다. 매출감소는 수익성 증가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안됐다.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4.1% 증가한 4백99억원에 달한 게 이를 방증한다. 영업이익률도 2001년 4.8%에서 지난해에는 5.8%로 높아졌다. 코오롱건설은 차입금 감축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차입금은 작년 초보다 9백69억원이 줄었다. 3백%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현재 1백87.8%까지 대폭 낮아진 상태다. 이같은 노력으로 코오롱건설 회사채는 BBB-에서 BBB,기업어음은 A3-에서 A3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상향조정됐다. 올해 코오롱건설은 부동산개발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 초 영국의 유(YOO)사와 yoo-K를 설립해 부동산 개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yoo-K는 코오롱건설과 영국현지 부동산개발회사인 YOO사가 각각 51%,49%씩 공동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수익성 개선에 맞춰 주주중시 경영에도 발벗고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말까지 4백90만주를 매입해 소각키로 지난 2월 결의했다. 상장주식의 17%에 해당되는 주식이다. 회사측은 유통주식물량을 줄여 주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향후 주주들의 배당분배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코오롱건설이 3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저가 수주가 마무리된 데다가 차입금 감축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