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5조1천7백5억원,영업이익 4천1백7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와 14% 늘어났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천58억원,1천9백44억원으로 25%와 12%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권전문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웃도는 실적)'라고 평가한다. 단지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5조원을 처음 넘어서만은 아니다. 세계 IT경기가 침체돼 있고,환율 및 유가가 급변하는 등 대외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을 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은 디스플레이 및 미디어 사업 부문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메릴린치 증권이 분석했다. 이 사업의 영업 마진은 지난해 동기의 5.8%에서 8.9%로 확대됐다. 디지털TV 매출은 전년비 2백% 급증했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부문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휴대폰 사업부문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출하량은 늘었으나 영업 마진이 축소돼 수익성이 떨어진 것. 2분기에는 영업마진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여 실적전망이 조심스럽다는 평가를 JP모건이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메릴린치 증권은 LG전자의 실적이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디스플레이 및 미디어 사업 부문의 호조가 휴대폰 사업에 대한 우려감을 상쇄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메릴린치는 LG전자의 순이익을 올해 8천5백20억원으로 추정했다. 2004년과 2005년은 각각 1조1천2백30억원,1조3천1백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올해 5천4백34원에서 내년에 7천1백64원으로 증가하고 2005년에는 8천3백98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리요네도 휴대폰사업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으나 사업다각화나 구조적 개선 전망을 통한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가졌다며 목표주가 5만4천1백원의 '매수 유지' 의견을 제시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