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들의 주가가 지난 1월말과 2월초에 저점을 찍은 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투자 성향의 투자자라면 지금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투자에 나서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 시가배당률이 5% 이상인 12월 결산법인 74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은 지난해 배당기준일(12월26일) 이후 올 1월말까지 종합주가지수(마이너스 11.9%)보다 높은 16.5%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지난 16일까지 고배당주들은 지수 평균(5%)보다 높은 9.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4개 종목중 10개는 배당기준일의 주가를 회복했다. 배당금을 포함하면 28개 종목에서는 투자이익을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배당주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 상황과 연관이 깊다"며 "고배당주가 대부분 실적주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지금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4월 943에서 고점을 찍은 뒤 작년말 627로 추락했지만 현재 620 수준인 지수는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면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배당금과 주가차익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고배당주의 주가가 상승하던 전례를 볼때 차라리 지금과 같이 배당주가 시장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을 때 배당투자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대양제지 한라건설 한일건설 희성전선 대동공업 대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한일철강 화승알앤에이 등은 최근 3년 동안의 배당금 평균을 지난 16일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이 8%를 넘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재 고배당주를 산 투자자는 반드시 연말까지 보유하며 배당을 받은 다음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며 "주가상승률이 배당수익률을 초과할 때는 언제든지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익실현 후 다시 저가매수에 나선다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특히 고배당주 중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이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국쉘석유 S-Oil 한국포리올 KT&G LG건설 영원무역 등 외국인 지분율이 20%를 넘었던 종목의 경우 배당금과 주가상승 차익을 합친 투자수익률이 평균 18.2%에 달하고 있다고 우리증권은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