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정보기술(IT)주가 '림보장세(고점을 계속 낮추는 모습)'를 마감하고 저점을 높이는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20일 "1년 전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을 때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5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이번에는 반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가의 선행성에 따른 것으로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그 근거로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실적이 바닥을 지났으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유통물량 감소로 상승탄력이 가벼워졌다. 또 나스닥지수와 벌어진 괴리율을 좁히는 과정에 있으며 이미 저점을 통과한 내수주 및 금융주에 비해서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매수세로 돌아설 경우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대장주 삼성전자가 림보게임을 무난히 통과했기 때문에 후속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IT기업들도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즉 삼성전자가 지핀 IT주의 열기가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