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현상은 북한 핵문제및 교역조건악화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 것이며 오히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과외국인 순매도는 직접적 관련성이 크지 않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가제시됐다. 따라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내세워 분식회계의 처리를 지연시키려는 것은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적 지적도 제기됐다. KDI는 20일 '외국인투자자 주식매매행태분석 및 시사점'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KDI는 우선 SK글로벌 사건 이후인 2,3월의 외국인 현물매도규모는 월평균 6천500억원으로 96년 이후 월간 평균치(5천774억원)를 웃돌았으나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됐던 2002년 3월(1조1천억원)과 비교하면 특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순매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적 요인으로 KDI는 교역조건과 미국의주가수익률을 들고 교역조건이 1%포인트상승시 약 880억원, 미국의 주가수익률 1%포인트 상승은 7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순매수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또 올들어 외국인 순매도에 영향을 미친 경제외적 요인으로 북한 핵동결 해제와SK분식회계 사건을 꼽고 통계분석결과 북한 핵동결해제는 경제여건악화와 함께 외국인순매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KDI는 SK분식회계 적발후 SK글로벌은 물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주가가 시장수익률보다 최고 47%가량 떨어진 반면, 다른 재벌의 종합상사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며 외국인들은 오히려 이 기간 SK글로벌 주채권은행과 카드채부담이 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신한지주와 부산은행 등 은행주를 순매수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들은 SK글로벌과 관련성이 적은 SK텔레콤은 물론, 비정상적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발표이후 SK㈜마저 순매수로 전환한 점을 볼 때, 일부에서 우려하는 '전염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외국인순매도를 분식회계적발에 따른 한국경제 신뢰성의 급락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진단했다. 특히 SK글로벌 분식회계 적발과 처리가 전체시장에의 충격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이유로 분식회계처리를 지연하거나 일부의 부실을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식회계를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신속히 처리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회계감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