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장내 매매중개인(스페셜리스트)들의 부당 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주요 펀드 매니저와 증권사들이 거래소 운영 방식에 대한 개혁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개별 종목의 시세를 통제하고 있는 매매중개인들이 투자자들의 주문을부적절하게 다룬다는 불만이 거래소 이용자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다고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최근에 드러난 문제점들은 매매중개인을 주가 조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자 중개 체제로 전면 교체하라는 요구를 거래소가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뮤추얼펀드업체인 아메리칸 센추리의 존 휠러 수석 거래인은 "뉴욕증권거래소는모든 신기술이 나와 있는데도 낡아빠진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곪아 터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초이스 투자관리의 패트릭 애덤스 펀드 매니저도 "적당한 가격이라고 보고 거래했으나 갑자기 주가에 변동이 생겨 피해를 본다면 강도를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그는 매매중개인들이 투자자들의 주문을 부당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불평에 대해증권개래소가 조치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거래소는 이번 주 주요 중권사의 부당 거래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매매중개인들이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투자자들보다 먼저 사고 파는 수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프런트 러닝'(Front-running) 거래 방식에 집중돼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