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분기 '실적바닥론'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데다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2분기 이후 실적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증시전문가들은 18일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하회했고 자산의 효율성과 이익의 질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적발표에 앞서 증시전문가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10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9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3천50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천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4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5%, 10.6% 감소하고순이익은 26.8% 줄어든 것이다. 또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5.6% 줄었고순이익은 40.7% 감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1분기 실적악화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데다 실적발표치가시장의 예상보다 나빴기 때문에 오히려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2분기 이후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 주가도 실적발표와 함께 출렁거렸지만 강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출발 후 3% 이상 상승폭을 유지하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름폭이 꺾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1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4.30% 뛴 31만5천원으로 마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가전 사업부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체 실적이 기대치에 비해 나빠졌다"며 "자산의 효율성과 이익의 질이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미국-이라크 전쟁, 카드채 문제, SK글로벌 사태 등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불확실성이 걷힌 상황이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에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부진한 영업실적은 주가에 대부분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IT경기회복 등으로 실적이 저점을 통과해 하반기에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30만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이익모멘텀을 기다리며 30만원대 초반에서 매수하는 게 괜찮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