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17일 노키아 등 주요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전망에 힘입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75.10포인트(2.66%) 상승한 2,899.78에 장을 마감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3.45포인트(0.12%) 오른 2,898.61, 영국 FTSE 100 지수도34.30포인트(0.89%) 높은 3,889.20에 각각 끝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요 업체들의 올 1.4분기 실적이 이라크전 등의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만큼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지난 1.4분기의 순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13% 증가했으며 올해 휴대전화 판매가 10%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힘으로써 주가가 급등했다. 유럽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독일 SAP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전망치에 부합했다는 발표로 4.88% 올랐다. 영국의 프루덴셜은 1.4분기 보험료 수입이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함에 따라 장초반 하락했으나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좁히다 결국 0.14%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로열 필립스는 지난 15일에 발표한 1.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7~10%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발표해 주가가 2.4% 올랐다. 그러나 브리티시항공과 도이체 루프트한자는 항공 운임 인하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