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일만에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이라크전쟁 종결과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지수는 620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마냥 오를 수만은 없는 것이 주가다. 어느 정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조정장세에선 특히 투자종목 선정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기업 매물 밀집대를 돌파한 종목 외국인 지분이 낮아져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기대되는 종목등을 조정장세에서 유망투자대상으로 꼽고 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라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15,1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다 17일 소폭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외국인이 향후 매수세로 되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반도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1천5백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임병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하룻동안 1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매수한 것은 올들어 3개월 만의 일"이라며 "북한 핵문제 등 장외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의미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5,16일 이틀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시장의 간판주식으로 지난해 이후 외국인이 계속 매도해왔던 종목들"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대해 매수와 매도를 왔다갔다 하며 관망하고 있지만 매수 기조가 형성되면 많이 팔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되사들일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젠 경기상황이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왔던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약해졌다. 현재로선 더 이상 큰 변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제는 경기와 실적,수급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주상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저점을 논하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는 수익성 관련 지표를 통해 투자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업종 평균치보다 높은 동시에 2년 연속 증가세가 기대되는 종목 중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기업이 현 시점에서 매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물벽 돌파 종목도 주목할만 종합주가지수가 620선까지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 장세는 1백20일 이동평균선(지수 630)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기간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얘기다. 대한투신증권 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시점에선 매물 밀집대를 넘어선 종목이 추가 상승 여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김대열 대투증권 연구원은 "매물벽을 돌파한 경우 그 매물벽을 지지선으로 삼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매물벽을 돌파한 업종은 운수장비,음식료,서비스,전기가스 업종이다. 종목별로는 대림산업,대우조선해양,대우종합기계,빙그레,삼성중공업,한국가스공사,한진해운,LG생명과학 등이 매물벽을 뚫고 추가 상승 채비를 하고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