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심판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유동성 장세'를 갈망하는 낙관론자의 손을 들어줬다. 외국인의 '사자' 자체가 이번 장의 명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꼼꼼히 되새겨 보면 명분보다는 현실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잇따르는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가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촉발하고 있다. 실적발표의 포인트는 예상치를 충족하느냐다. 16일 발표된 인텔의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인텔은 올 1·4분기 순익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뒤집으면 최악의 상황을 빗겨간 것을 반기는 셈이다. '주가는 주가에 물어보라'는 격언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