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동북아시아 기업들은 향후의 설비 투자가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투자은행인 JP 모건이 아시아의 상위 900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과 중국, 홍콩, 대만 등 동북아 기업들은 향후 수개월간 설비투자와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동남아 기업들은 다소나마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특히 동북아 기업들은 대부분 가격 결정력에서 자신감을 잃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시아 일류 기업들의 은행 대출에 초점을 맞춘 이번 조사에서 향후 1년간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4%에 달했고 10%는 되레 축소하겠다고밝혔으며 20%는 크게 줄이겠다는 입장이었고 늘리겠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수익 전망에 대해서도 향후 6개월간 수익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각각 53%와 31%였으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5%에지나지 않았다. JP 모건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 기업들에게서 경제 성장과 투자와 관련된 긍정적 활력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한국과 홍콩, 대만 기업의 비관적 전망이 어느 정도 상쇄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기업들은 동북아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저널은 소개했다. 동남아 기업 중 향후 1년간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이 40%였고 줄이겠다는비율은 12%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현재 계획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13%만 향후 6개월간의 수익 감소를 예상했고 56%는 현재와 같은 수준을 점쳤으며 31%는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