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600]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크레스트시큐러티즈가 매입한 주식 차익이 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시와 SK㈜에 따르면 크레스트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사들인 SK주식 1천902만8천주(14.99%)의 차익은 15일 현재 620억원에 달했다. 크레스트는 SK글로벌[01740] 분식파문으로 SK주가가 1만2천원대에서 6천원대로급락했다가 회복하기 시작한 8천379원부터 1만1천776원이 될때까지 분산 매입, 평균단가가 9천293원에 이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크레스트의 SK주식 총 매입대금은 1천768억원인데 비해 15일 종가(1만2천550원) 기준 시가가 2천388억원으로, 20여일 만에 619억7천만원이 뛴 것으로집계됐다. 교보증권 전원배 연구위원은 "크레스트가 SK텔레콤[17670]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15%에 근접한 SK 지분을 확보한 점 등으로 볼때 면밀한 사전 검토를 거쳐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크레스트가 SK의 경영권 확보보다 투자차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영향력 행사에 주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 유정준 전무는 15일 크레스트의 모회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헤지펀드의 의도가 없으며 `말도 안되게 싼 값이라서' SK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