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에 이어 북핵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트는 등 대외 악재가 걷혀가면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월가 투자자들이나 무디스 S&P 등 신용평가회사들도 한국에 대해 그동안의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50여일 만에 600 고지에 올라섰고 해외 한국물 지표금리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두달여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1주일새 40원이나 하락하는 등 강세(환율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외평채 환율의 '트리플 강세'인 셈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여기에다 종전이후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불안이 해소돼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매수 공세에 힘입어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0.59포인트(1.78%) 상승한 604.99로 장을 마쳤다.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24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99포인트(2.35%) 오른 42.96을 기록했다. 지난 5일간 '팔자'에 치우쳤던 외국인은 이날 5백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기관투자가도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쌍끌이' 장세를 펼쳤다.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에 더해지는 외평채 가산금리도 1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25%포인트로 하락,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지난 2월11일(1.28%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7일 연속 하락, 전날보다 6원50전 내린 1천2백17원40전으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6일(1천2백10원50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재석.고성연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