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로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15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5월 납입을 기준으로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계획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까지 6월 유상증자를 계획중인 상장사도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기준으로 유상증자가 전무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며 지난 2001년 이후 여섯번째다. 지난해의 경우 5월에 4건(9백39억원),6월에 4건(2천4백39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할 경우 신주발행가가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증자 메리트가 낮다"며 "증자를 계획중인 기업들도 증자시점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긴축경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있지만 일부 코스닥기업들은 낮은 주가에라도 증자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