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환매사태가 정상화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환매 급증 우려가 줄었고 일부 펀드 수탁고가 순유입으로 돌아서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과 투신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중 펀드 순환매 규모는 4천억원으로 집계돼 전날 오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순환매 규모는 투신권에 유동성이 지원된 지난 11일 5천200억원에서 이번주 첫 영업일인 14일 1조3천억원으로 일시 증가했으나 다시 진정세를 찾고 있어 지난주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투신권이 4조3천억원어치의 카드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그동안 억제됐던 환매가 몰려 투신권 자금난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고 펀드자금 순환이 정상화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환매사태의 주대상이 돼왔던 투신권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도 지난 11일 37조9천190억원으로 전날보다 2천430억원 늘어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투신사 고위 관계자는 "투신권에 대한 자금지원 소식이 전해지면 환매요청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소 줄고 있다"며 "이미 필요자금 환매가 상당부분 이뤄졌고 환매 이후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환매의지가 다소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신사에서는 환매로 나간 자금이 MMF 등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다"며 "환매사태가 정상화를 위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