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 속에서 `독주'해온 인터넷 관련주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펀더멘털이 증명되고 있다. 이는 지난 수개월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인터넷 관련주들을 현 시점에서 사야 하는가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고민을 던져주는 대목이다. 15일 NHN은 1.4분기 매출액 353억원, 영업이익 161억원, 경상이익 1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17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공시, 분기별 실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NHN은 특히 게임 부문의 매출이 179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75% 증가하는 등 향후 성장 전망이 긍정적인 모습을 모였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NHN은 지난해부터 급등했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어 쉽게 주가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국면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반기 이후까지 바라보는 중기 투자자들은 실적으로 대변되는 펀더멘털에 기대를 걸 만 하다는 분석이다. NHN은 외국인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지난달 지분율은 10%에서 현재 24%까지 오르는 등 수급상의 여건도 개선되면서 주가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는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네오위즈[42420]도 게임 부문에 강세가 있기 때문에NHN과 유사한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웃도는 실적)가 나올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게임 및 아바타 산업의 성장이 지속돼 NHN과 네오위즈의 실적이 올 연말까지 긍정적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하는 다음[35720]은 검색과 게임 분야가 약해 실적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인터넷주의 동반 급등세에 대한 부담을 지적하는 견해도 없지 않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테마를 형성하면서 급등세를 이어온 인터넷주들의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 "다만 실적 발표를 전후로 추가상승 여력이 있는 개별 업체는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