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15일 외환위기 이후주가 저점과 경기 저점이 동행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민간 소비가 수출보다 주가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가 경기에 선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예상해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 전략을 취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지적했다. 또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중을 확대하면 과도한 리스크에 노출되기 때문에 지수대별로 다른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주가가 경기에 선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 경제의 변동성확대, 장기 성과가 저조한데 따른 국내 투자자의 보수적인 투자 행태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여기에 시가총액의 35%를 점유한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영향력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위원은 민간 소비가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갑작스럽게 증가한 이연 소비 및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따른 `소비 버블'(외상 소비의 증가)이 경기의 변곡점과 진폭을 좌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민간 소비의 저점 -> 경기 저점 -> 주가 저점'의 도식 관계를 형성하고있다고 말했다. 자금 시장의 안정과 신용 불량자 및 가계 대출, 카드 연체율의 하락 반전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정부의 부양정책도 하반기에나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민간 소비의 회복은 3.4분기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투자자의 보수적인 투자 행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급 변수를 좌우할 수있는 외국인들이 매도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북한 핵 문제에 따른 국가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가는 현 시점에서 거시경제 지표 후퇴와 기업 이익 악화 전망으로 일정한 한계에 봉착한다고 보면 2.4분기 반등 목표치를 650선으로 하고 단기 매매 전략을 취하면서 종목 선정 및 매매 시점을 제대로 포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