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이 올들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증시에 상장된 15개 한국기업의 DR 가격흐름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평균 16.6% 떨어져 국내 원주의 하락률 9.4%보다 컸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외 증시(미 다우지수 -8.5%, 나스닥지수 -8.2%, 한국 종합주가지수 -8.2%, 영국 FTSE 지수 -4.67%)와 비교하면 낙폭이 최대 2배나 큰 것이다. 미 증시에 상장된 DR의 경우 미래산업(-34.9%), SK텔레콤(-26.8%), 국민은행(-26.5%), 하나로통신(-21.1%), POSCO(-15.4%), KT(-13.7%) 순으로 하락했으며 한국전력(4.9%)만 상승했다. 유럽증시에 상장된 DR는 SK 우선주(-26.2%), 현대차 우선주(-18.2%), 신한은행(-17.4%), 삼성전자(-16.2%), 조흥은행(-15.9%) 삼성전자 우선주(-14.3%), 현대차(-9.7%) 순으로 낙폭이 컸으며 삼성SDI(1.7%)만 올랐다. 박성재 연구원은 "한국시장에서 이라크전쟁 뿐만 아니라 북핵 리스크 등으로 매도세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의 물량을 자사주 매입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받쳐주고있는 반면 주로 외국인 간의 거래가 이뤄지는 해외 DR의 경우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낙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