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SK글로벌에 5천억원 이상의 추가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 관계자는 14일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에서 5천억원 가량의 추가 부실이 드러난 만큼 2차 자구계획안에 이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전방안과 관련해 "증자, 후순위채 발행, 자사주매각 등의 다양한 방법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또 SK글로벌이 자력으로 자구안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그룹차원의 지원책을 검토해 달라고 SK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요청했다. 특히 SK㈜와 SK텔레콤은 기존 거래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써 주고 SK㈜는 SK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 3백60여개를 시가로 매입한 뒤 임대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또 2차 자구안의 제출시한을 오는 19일로 잡고 이 때까지 채권단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법정관리나 청산절차는 물론 직영주유소를 경쟁사에 매각하는 '극약처방'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