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자동차로 갈아타라.' 골드만삭스증권은 14일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는 업황호전에 따른 상승랠리의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자동차주로 관심을 옮겨갈 때"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장영우 이사는 "조선주는 전형적인 경기순환주로 업황주기에 따른 회복세가 이미 4개월이나 진행된 상태"라며 "조선주의 상승랠리가 대개 3∼6개월로 단기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매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는 "이에 반해 자동차는 내수경기가 바닥권에 접근한 상태로 계절적으로도 성수기인 2·4분기 중반 이후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며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조선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중공업을 투자추천 리스트에서 제외하고 투자의견도 '매수(Outperform)'에서 '보유(In-Line)'로 낮췄다. 또 현대차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3만6천원에 '매수'를 추천하고 기아차도 목표주가를 9천원에서 9천5백원으로 끌어올렸다. 장 이사는 "지난 7∼8개월 간 30∼40% 축소된 자동차 내수시장이 3월을 기점으로 안정세에 들어섰다"며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는 2·4분기에 들어선데다 이라크전쟁이 종결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 여러 모로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대차의 경우 "1·4분기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10.9%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인데다 현대카드의 증자 우려감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주가 수준이 역사적인 바닥수준일 만큼 저평가돼 있어 향후 6∼12개월 간에 걸쳐 40% 이상의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