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차익(선물매도+주식매수) 잔고가 연중 최고치인 7천7백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11일 7천7백13억원에 달해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수차익잔고는 이달 들어서만 3천7백억원 가량 급증했다. 이처럼 급증한 매수차익잔고가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문가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원은 "8천억원에 육박한 매수차익잔고는 시장에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프로그램 매수보다는 매도가 우위를 점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경우에 따라선 매수차익 물량이 프로그램매도를 동반하며 청산돼 증시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현물시장에서 비교적 강한 주가흐름이 나타나는 시점에선 선물 베이시스가 플러스권에서 안착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아직까진 프로그램 매도보다 매수물량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들어 증가한 매수차익 물량의 절반 가량은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2이상으로,또 다른 절반은 마이너스 0.4이상으로 확대돼야 청산이 가능하다"며 "청산 매물은 단계적으로 분산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