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정보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올 초부터 이 회사에 드리워졌던 두 개의 먹구름이 모두 걷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경영권 분쟁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실적 저조에 대한 불안감이다. 한신평정보의 경영권 분쟁은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지분율 27.8%)이 경영권 참여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롯됐다. 다우기술은 현 대표이사인 송태준 사장을 해임하고 다우기술측 인물을 대표이사로 내세우려 했다. 직원들은 이 경우 신용정보업법에 따라 자회사인 한국신용평가 지분을 불가피하게 매각해야 하는 데다 공공성이 중시되는 신용정보회사의 경영권을 특정기업이 행사해선 안된다며 반대투쟁을 벌었다. 양측간 대립이 첨예해지자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으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렇지만 양측이 지난달 중순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주주대표 등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는 2명의 인물을 후보로 추천했으며 한신평정보 이사회는 지난 11일 박상태 관세청 차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뽑았다. 이 회사 유형종 상무는 "정관에 후보추천위 구성을 명시해 향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적도 올들어 '턴 어라운드'하고 있다. 한신평정보가 하고 있는 사업은 채권추심,기업정보,개인신용정보 등 크게 세 가지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봤을 때 비중은 채권추심 52%,기업정보 30%,개인신용정보 17% 등이다. 비중이 가장 큰 채권추심 수주가 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회사의 가계 및 개인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채권추심 의뢰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정보 부문에서도 은행권 여신관리시스템쪽에서 신규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기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개인신용정보 사업 역시 은행권 및 카드사의 참여가 늘면서 30% 이상의 신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한신평정보는 올해 전체 7백억원의 매출액과 76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평정보는 미국의 장기투자 펀드인 스탠더드 퍼시픽 캐피털이 지난해 말 단숨에 10%의 지분을 매입,화제가 됐던 기업이기도 하다. 스탠더드 퍼시픽 캐피털은 5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통해 10배의 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