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계의 선도기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라크 전쟁 발발 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표종목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천8백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개전 이후 오름세로 반전,4천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는 3천8백40원. 단기간에 40% 가까이 오른 셈. 증시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 종결 후 석유·가스·유화 플랜트 분야의 발주가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는 점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실적은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 매출액은 4.3% 줄었고 경상이익도 18% 감소했다. 경상이익 감소는 원화강세로 외환수지가 악화됐기 때문. 그러나 영업이익은 6% 늘어나는 등 외환부문을 제외할 경우 이익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장기미수금 6천5백41만달러를 포함,1천8백24억원 상당의 외화자산을 보유 중이다. 외화부채는 3백24억원 규모다. 따라서 원화약세가 되면 외환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지난해 수주실적은 1조7천5백60억원으로 수주잔고가 2조1천7백6억원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올해 견실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0% 가량 증가한 1조2천3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자비용 감소와 외환수지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은 58% 증가한 1백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내년까지 약 2백20억원의 인도네시아 장기미수금 회수가 예정돼 있어 비교적 양호한 현금흐름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낮은 공사들이 마무리돼 내년에도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 인도 등에서 수주가 가시화되는 것을 포함해 활발한 투자가 예상되는 중국,신개척 시장인 중동·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액면배당률은 3%를 기록했으며 배당성향은 57%에 달했다. 주주중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엔 실적호전과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작년 수준 이상의 배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