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펀드를 노려라.' 안양에 살고 있는 주부 김세미씨(37)는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다. 은행에 넣어둔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4%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많은 이자가 없을까. 정기예금보다 더 좋다는 채권형펀드는 카드채 때문에 불안하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기는 더욱 겁이 난다. 그렇다고 직접투자를 하자니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할지 도무지 알기 어렵다. 김씨처럼 확신이 없는 투자자는 주식과 채권에 모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가 안성맞춤이다. ◆혼합형 펀드의 이점=혼합형 펀드는 주식에 30∼60% 이하를 투자한다.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므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상품이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채권형펀드에 비해 주식투자 부분에서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 하락기에는 주식투자비율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낮기 때문에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 김대현 대한투신증권 영업전략팀 부장은 "카드채 문제 등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와 맞아 떨어지면서 혼합형 펀드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상품이 있나=혼합형 펀드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 선취형과 ELS펀드,전환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선취형 펀드를 판매할 때 수수료를 미리 떼낸다. 언제든지 환매(해지)할 수 있어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ELS펀드는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이익을 얻고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보존이 가능한 펀드다. 전환형 펀드는 혼합형으로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곧바로 펀드 내 편입된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남은 기간 동안 채권과 유동성자산으로만 굴리는 펀드다. 이밖에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반대포지션(현물매수·선물매도 혹은 현물매도·선물매수)을 취해 무위험 수익을 노리는 차익거래펀드,주식투자비율을 최고 60%까지 높인 공격형 혼합펀드 등이 있다. ◆상품선택시 유의할 점=혼합형 펀드 상품을 고를 때는 우선 약관에 써 있는 주식투자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보통 주식투자비율이 30% 이하로 돼 있지만 50% 또는 60% 이하로 정해진 경우도 있다. 주가가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식투자비율이 높은 상품을 선택해도 좋다. 그러나 시황전망을 잘 모른다면 가급적이면 주식투자비율이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완전 초보 투자자라면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을 건질 수 있는 ELS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주가가 오르면 그에 따른 추가 이익을 챙길 수 있고,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존할 수 있는 상품이므로 손실을 볼 확률이 거의 없다. 능숙한 투자자라면 전환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주가상승으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시켜 이익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