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크레스트증권의 SK㈜지분 매입과 관련, 기업결합여부와 경쟁제한여부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초청 간담회에서 영국계 투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의 움직임에 대해 "공정위의 심사대상은 주식취득이 기업결합에까지 이르느냐 하는 것과 기업결합에 해당할 경우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문제가 있느냐 여부"라며 "현재 주의깊게 관찰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문시장과 관련 "자전거 등 경품제공과 같은 불공정행위가 많지만 신문협회의 자율규제가 미흡하다"며 "이에 따라 공정위가 직접 규율하기 위해 불공정거래행위기준 개정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건전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이미 예고된 부당내부거래 조사계획을 이라크전쟁, 북핵사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들은 98년이후 이미 8차례나 조사를 받았고 외환위기 직후에도 조사받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전쟁 종전, 유가 안정, 북핵사태 진정 등 주변환경이 정리되면 계획대로 조사를 진행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총수가 순환출자를 통해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개선의 관건"이라며 "자회사간 순환출자가 차단된 수직적, 단선적 구도의 지주회사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굳이 지주회사가 아니더라도 내.외부 감시장치가 제대로 작동돼 투명하고 독립된 경영이 이뤄진다면 현재의 대기업집단 계열사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출자총액제한제도는 4월까지 주식소요현황자료를 받아 5월중 민관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 면밀히 분석한 후 결론 내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