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시장조성 물량 주의보가 떨어졌다. 주간사증권사들이 지난해 말과 올 초 의무적으로 사들였던 신규 등록기업 시장조성 주식을 최근 증시 반등을 이용해 시장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투증권은 시장조성시 사들여 3개월가량 갖고 있던 모닷텔 주식 1백60만주를 지난달 15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에 따라 현투증권의 모닷텔 보유 주식은 39만주로 줄어들었다. 현투증권은 그러나 주당 매도가격이 1천3백∼1천7백44원으로 시장조성가격(3천6백90원)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쳐 상당한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등록한 대화제약 시장조성 물량도 시장에 나왔다. 주간사인 한화증권은 1백14만주의 시장조성 주식 가운데 1백12만여주를 최근 매도했다. 매도가격은 1천2백72∼1천7백26원으로 손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우수기계공업 시장조성 주식 42만주를 이달 들어 모두 처분했다. 대부분 시장조성가격(1천9백40원)보다 높은 2천원 이상에서 매도,차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공모주 청약에 참가했던 삼성투자신탁운용은 50여만주를 시장조성가격보다 낮은 1천6백20∼1천8백44원에 매도,손해를 봤다. 나래시스템 주간사인 한국투자신탁증권도 77만여주의 시장조성 주식 가운데 55만주를 최근 손절매했다. 공모주에 참가했던 기관들도 잇달아 물량을 내놓고 있다. 동원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던 SBSi 청약에 참여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보유 물량 1백46만주를 모두 장내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기 때 의무적으로 매입했던 시장조성 물량을 이라크전쟁 종전 분위기를 타고 증시가 반등하자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잇달아 팔아치우고 있다"며 주간사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종목은 매매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장조성이란 신규 등록기업의 주가가 등록 직후 공모가의 90% 아래로 내려갈 경우 주간사가 1개월간 모두 사들이도록 한 제도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