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G 삼성전자의 기업지배구조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10일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평가보고서를 통해 "소액주주운동이 활기를 띠고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내역 공시가 의무화되는 등 기업지배구조 문화에 바람직한 변화가 일고 있다"며 "무엇보다 기업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노무현 정부의 방침이 이같은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세계 각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발표하는 CLSA는 △제도와 규제 △정치적 환경 △정책 실행력 △국제적 회계기준 채택 △기관투자가 역할 등 다섯 가지 기준에서 한국기업은 지난해보다 0.5∼1등급씩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의 등급은 여전히 3.5∼7등급으로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 CLSA 관계자는 "한국기업은 지난해 실적호전에 힘입어 많은 현금을 확보했지만 일부는 복권이나 골프장 등 비핵심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정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KT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전자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CLSA는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등 재벌개혁에 대한 신정부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 증시 부양이나 카드채 문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국민은행이 주식과 카드채에 투자키로 한 결정은 "정부의 정책수단으로 시중은행이 이용된다는 지적과 함께 지배구조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