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주도주인 인터넷 업체의 주가를 두고 고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업체들이 견조한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주가상승 속도가 실적호전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을 들어 적정주가에 도달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우리증권은 8일 NHN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하향조정했다. 우리증권의 이혜영 연구원은 "NHN의 1·4분기 및 올해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가 적정주가를 웃돌아 투자의견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리증권이 제시하고 있는 NHN 적정주가는 6만2천원이지만 이날 7만원을 넘어섰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우량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이지만 NHN의 PER가 17배에 이른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NHN이 대표적인 성장주이며 이에 걸맞게 높은 프리미엄을 줘도 괜찮다고 분석하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NHN 등의 1·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보다 높아 어닝 서프라이즈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이에 따라 NHN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4천4백원에서 9만2천5백원으로 대폭 높였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올해 NHN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적정주가를 7만3천원에서 8만6천원으로 높여 잡았다. 인터넷 업종담당 애널리스트간의 이같은 견해차는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옥션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춰 잡았지만 대우증권은 오히려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인터넷 업체의 향후 주가는 다음주 발표되는 1·4분기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는 NHN이 15일,옥션과 네오위즈가 각각 17일,다음이 21일께 이뤄진다. 실적개선 폭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추격매수세 또는 실망매물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올들어 지속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냐는 것도 관건이다. NHN의 경우 올초 외국인 지분율이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 20%로 높아진 상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