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은행들이 올 3월 결산에서 대규모 적자를 낼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들 은행의 주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주의 추가하락 우려는 증시 안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전체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은행의 주가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즈호가 지난 한햇동안 1조9천5백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미쓰이스미토모의 적자규모는 4천7백억엔,미쓰비시도쿄와 UFJ는 1천8백50억엔과 6천5백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 아사히와 다이와은행이 합쳐져 지난 3월11일 출범한 리소나는 2천4백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형은행들의 적자 결산은 불량채권 상각처리와 주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투자손실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이들 은행은 불량채권 처리로 약 5조엔,주식평가손실로 3조엔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적자 결산은 은행들의 신뢰도를 깎아 내리고 다른 기업 주가의 동반하락을 부채질한다는 점에서 증권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상호출자 형태로 은행주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은행주 하락으로 대규모 평가손실과 함께 수지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돼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업을 제외한 3월 결산기업의 순익이 최근 증시침체로 8천6백억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 주가가 지난 4일 7만4천4백엔에 마감돼 3월말 대비 23%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쓰이스미토모 주가는 15%,UFJ는 14%의 낙폭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은행주의 급락에는 증자가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이 총 2조엔대의 증자를 추진하면서 배당 압박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대량 처분한데다 기업들도 매도에 가세한 것이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구조적 경영불안과 잠재적 위험이 투자자들의 이탈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량채권과 주식평가손실에 발목이 잡힌 은행들의 재무구조 자체가 주가하락을 이끈 최대 악재일 뿐 다른 이유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