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사태 이후 투신권 수탁고 감소액이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6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투신권 전체 수탁고는 SK글로벌 분식파문 직전인 지난달10일 192조7천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지난 3일 현재 164조7천억원을 기록, 28조원가량 줄었다. 카드채 우려로 펀드 환매요청이 지속되고 있어 감소 규모는 이번주 초 30조원을넘어설 전망이다. 투신권 `빅6' 중 삼성투신은 같은기간 수탁고가 22조500억원에서 18조2천700억원으로 17.3%(3조8천190억원) 급감했고 한국투신 10.5%, 대한투신 14.1%, 현대투신9.1%, 제일투신 28.6%, 국민투신 15.1% 등의 감소율을 보였다. 태광투신(31.6%)을 비롯해 조흥.서울.SK.우리.동양투신 등도 20% 이상 크게 줄었다. 특히 가장 많이 환매된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경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5천634억원에서 2천184억원으로 61.1%(3천450억원)나 감소했으며 제일.하나알리안츠.국민투신 등도 50% 이상 크게 줄었다. 올 수탁고 목표를 200조원으로 잡은 투신권은 이같은 자금이탈로 영업기반 약화는 물론 운용보수 감소 등 수익력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투신사 고위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 불안요인인 카드채 문제가 해소되면 수탁고는 다시 늘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을 뿐만아니라 MMF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투신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