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5위 기업인 SBS가 '거래소 이전'을 결의했다. 우량기업이 잇따라 거래소 이전을 선언하면서 코스닥시장의 '공동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시가총액 2위와 3위인 강원랜드와 기업은행이 거래소 이전을 확정했었다. SBS는 3일 이사회를 열고 거래소 이전을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 거래소 이전은 '주총 보통결의' 사항으로 총 주식의 4분의 1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SBS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거래소 이전을 결의했다"며 "상장 조건은 모두 충족한 상태로 올해 안에 공모 없이 직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간사 증권사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증권 한승호 연구위원은 "펀더멘털이 좋은 SBS가 거래소로 이전하면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BS의 거래소 이전으로 코스닥증권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시장 관계자는 "우량기업이 대거 떠나 시장 규모가 30% 이상 축소되면 시장 기반이 붕괴되고 중소·벤처기업이 직접자금 조달에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이전을 확정한 10개사(푸른저축은행 엔씨소프트 삼우EMC 국보디자인 이스턴테크놀러지 선광 강원랜드 이수페타시스 대아건설 기업은행)와 이전을 추진·계획 중인 SBS KTF 국민카드 등의 시가총액을 합할 경우 12조원대로 코스닥시장 전체의 36%에 이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