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52주 신고가나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G생명과학 농심 한일시멘트 LG건설 대림산업 한국타이어 아세아시멘트 대우조선해양 대우종합기계 STX 삼성중공업 등 11개 종목이 지난 2일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고가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NHN 다음 옥션 크린에이텍 등이 연중 신고가 종목대열에 들어갔다. 대림산업 LG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거래소종목과 옥션 NHN 등 코스닥종목은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변준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3조원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중 선호주인 은행 증권주가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 여파로 손쉬운 접근이 어려워지자 조선 건설 등 업황이 양호한 중저가주를 중심으로 일반인의 매기가 쏠리고 있다는 얘기다. 전체 시장에선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들 실적호전 종목에 대해선 '사자'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 대림산업 삼성중공업 한일시멘트 NHN 옥션 등에 외국인 매수주문이 연일 유입되면서 주가의 상승탄력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정환 SK증권 과장은 "최근 조선업종이나 인터넷업종에서 나타나는 견조함은 '주가=펀더멘털'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소형 실적주와 건설·증권 등 저가대중주,인터넷·단말기 등 코스닥의 실적우량주에 단기적인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과장은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종목들은 주로 건설 가스 조선 유화업종으로 실적호전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매물부담이 없고 기술적으로도 우량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