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단기 지급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5조6천억원과 3조7천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상장사 전체 보유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년 동기와 비교가 가능한 4백52개 상장법인(금융업 관리종목 등 제외)이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은 작년말 현재 30조1천2백1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7.5%(6조5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현금성자산 증가로 상장기업의 유동비율도 전년대비 4.80%포인트 늘어난 96.04%를 기록,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이내에 지급해야 할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의 급증과 유동비율 개선은 상장법인들이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채를 줄여 재무안정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와 지출을 보류하고 여유자금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하는 경향이 커진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제약으로 1천1백58%에 달했다.


환인제약 일성신양 삼진제약 등의 상당수 의약업체가 5백% 이상의 높은 유동비율을 과시했다.


반면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는 유동비율이 0.19%로 가장 낮았다.


신세계 SK케미칼 데이콤 CJ 등은 유동비율이 50%에 못미쳤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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