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 안식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홍콩의 경제 주간지인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가 3일 보도했다. 리뷰는 10일자 최신호에서 올 들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12%나 하락한 가운데 일부 펀드매니저는 지금이 매수 적기로 보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의 주가가 실제 자산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을 뿐 아니라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이 그 근거라고 분석했다. 특히 리뷰는 재벌 주식을 추천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거의 없지만 완제품보다는 중간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며 신도리코[29530] , 유일전자[49520], KEC[06200], KET, 한샘[09240], 백산OPC[35150] 등을 꼽았다. 북핵 위기와 SK사태 뿐만 아니라 외국인 직접 투자(FDI) 감소, 유가 상승, 신정부 출범, 이라크전 등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증시를 선호할만한 몇가지 이유가 있다는 게 리뷰의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의 6.2%보다 하락하겠지만 견조한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UBS워버그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보고 있는데 이는미국의 2.8%와 유럽 1.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소비자신뢰도가 위축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에 바닥을 친 뒤최근까지 개선되고 있다고 리뷰는 설명했다. UBS워버그의 이언 맥레넌 투자전략가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임금 인상 효과가부진한 경제 때문에 둔화될 수도 있고 아니면 소비 지출 증가를 유발할 수도 있으나후자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UBS워버그의 분석이 적실하다면 한국 증시는 4월말 도매 및 소매판매 통계가 발표되자마자 반등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리뷰는 전망했다. 리뷰는 또 향후 몇 주일 동안 기업 부정 스캔들이 어 이상 터지지 않는 것도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1일 최태원 SK㈜ 회장 등 SK 경영진이 기소된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3%오른 상태이고 SK 사태가 단일 사건으로 마무리되면 매수세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