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사 등 우량기업에 대한 의존, 편중 정도가 매우 심해진 것으로나타났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지난해순이익은 총 1조6천700억원으로 전체(12월결산법인 763개) 순이익(9천314억원)의 180%에 달했다. 작년 4월2일 기준 시총 20위 기업들의 2001년 순이익은 전체(12월결산법인 704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였다. 올해 시총 20위 기업들의 매출비중 역시 40%로 작년 시총 20위 기업들의 38%보다 높아졌다. 대규모 순익감소(7천200억원)가 발생한 국민카드를 분석에서 제외하면 이같은 '편중심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져 국민카드 외 19개사의 작년 순익규모는 전체대비 208% 수준으로 전년(70%)의 3배에 가깝다. 실적에서 차지하는 시총상위사의 비중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실적의 뚜렷한 '양극화 현상' 때문이다. 12월 결산법인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순이익은32% 증가했으나 전체 763개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17%에 그쳤고 순이익은 오히려 42%나 줄었다. 또 적자기업 비중이 27%에서 36%로 높아지고 2001년 3개에 불과했던 감사의견 '비적정' 퇴출업체 수 역시 7개(2일 현재)로 크게 증가하는 등 우량.대형주들의 '선전'과는 대조적으로 한편에선 수익성 빈곤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계속 늘고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전체적으로 증시침체와 기업들의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수익모델이 탄탄하고 사업성을 인정받은 우량종목들의 경우 실적과 주가 등에서 상대적으로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