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 증시는 미ㆍ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라크 전쟁이 결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48.41포인트(3.59%)나 오른 1,396.7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215.20포인트(2.67%) 상승한 8,285.06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2.42포인트(2.61%) 추가한 880.9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ㆍ영 연합군이 바그다드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 가고 있다는 소식으로 전쟁 조기 종결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갖게 된 투자자들은 현 주가가 지난달 31일까지 4일간 계속된 하락세로 충분히 빠졌다는 판단 아래 활기찬 매수주문을 냈다. 이라크군에 포로로 붙잡혔던 미군 병사가 구출됐다는 보도도 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부추기는 데 한몫 했다. 2월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발표는 이번주 들어 발표된 다른 경제통계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소식에 묻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술주들이었다. 인텔이 하이닉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결정과 앞으로 발표될 1.4분기 수익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힘입어 대량거래와 함께 6.7%나 올랐다. 다른 반도체업체들도 비슷한 이유로 일제히 급등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3% 상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트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시스코 시스템스, 델 컴퓨터, 오라클 등 대표적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30개 우량종목 가운데서도 이날 하락세로 마감된 종목은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존슨 앤드 존슨과 AT&T 단 두 종목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6억주에 육박했으며 나스닥은 16억주를 넘어서 활발한 양상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