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카드채 거래중단으로 인한 채권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카드사의 증자 규모를 당초 2조원에서 최대 4조∼5조원으로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은행 보험 등을 통해 5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키로 했다. ▶관련기사 A18면 정부는 3일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이동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박철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하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오는 6월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11조원의 투신권 보유 카드채권(카드채+CP) 가운데 5조원 어치를 은행 보험사들이 사들이도록 할 방침이다. 투신권이 보유한 잔여 물량(6조원)은 만기가 연장된다. 은행 및 보험사의 투신 보유 카드채 매입자금은 9개 시중은행과 3∼4개 보험사가 부담하게 되며 별도의 카드채안정기금을 설립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또 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체 보유한 카드채권 가운데 상반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 9조원 어치와 투신사로부터 신규 인수하는 물량(5조원)에 대해서는 무조건 만기 연장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그러나 카드채를 담보로 한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 발행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유보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수언·박수진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