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이 40% 이상 줄어든 것은 크게 두가지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주인 국민카드가 대규모 적자를 냄으로써 전체 규모가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2001년 4천5백8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2천6백8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민카드를 제외한 경우에도 코스닥 기업의 전체 순이익 증가폭은 5%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64개 벤처기업이 적자지속,90개사는 적자로 돌아서는 등 1백54개사의 벤처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벤처기업 3백69개사의 41.7%를 차지하는 것.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 10곳 중 4개가 적자경영에 허덕였다는 얘기다. 이같은 벤처기업의 실적 악화로 전체등록사중 적자를 낸 기업도 2001년 27%에서 지난해에는 36%로 증가했다. 코스닥 전체 기업 1백곳 중 36곳은 적자를 낸 셈이다. 벤처기업중 인터넷 업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돼 주목을 받고 있다. 네오위즈 다음 옥션 NHN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인터넷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백10%와 7백35%씩 급증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익도 흑자전환됐다. 코스닥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뜯어보면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거나 반대로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흑자를 낸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천4백20억원의 이자비용 탓에 1천2백3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정보통신도 1백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대손상각 및 지급보증 손실,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2백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매직 월드텔레콤 한글과컴퓨터 등도 영업에서는 흑자를 봤지만 순이익은 적자에 머물렀다. 이에반해 국제건설은 영업에서는 1백83억원 손실이 났지만 5백70억원의 채무면제이익 덕에 1백2억원 흑자를 봤다. 스페코 삼화기연 코오롱정보통신 등도 영업상으로는 손실이 났지만 지분법평가익과 자산처분익등으로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