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증권시장은 2일 5백10개 상장기업과 7백63개 등록기업 등 모두 1천2백73개 12월 결산법인의 2002년 실적을 집계,발표했다.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의 이유로 전년도와 실적을 비교할 수 없는 기업들은 제외됐다.


작년도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과 중요한 사항을 정리한다.


--------------------------------------------------------------


작년 상장기업의 실적은 전기전자와 건설·서비스·유통 등 내수관련업종의 호조,금융업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금융업의 순이익이 1조원 가량(37.6%) 감소한 것은 전체적으로 가계부실 등에 대한 대손상각 부담이 커진 가운데 2001년 5천2백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조흥은행이 지난해 5천8백억원의 적자결산을 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사상 최대실적의 이면엔 평균 9.5% 하락한 원·달러환율과 심화된 저금리 기조가 자리잡고 있다.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차익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등 영업외적 요인이 실적개선에 기여한 면이 컸다는 얘기다.


또 분기별 실적이 계속 악화돼 기업실적이 작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 동부그룹 흑자전환=작년 상장사 실적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그룹의 약진이다.


삼성그룹은 전체 상장사 매출에서 19.4%,전체 순이익에서 35%를 차지했다.


상장사 실적을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장사 전체가 거둔 순이익의 91.3%(21조7천5백억원)가 전체의 4%도 안 되는 상위 20개 기업에서 나왔다.


한진과 동부그룹이 흑자전환한 반면 현대 금호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그룹은 적자상태가 지속됐다.


◆삼영 SK텔레콤 영업이익률 최고=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삼영과 SK텔레콤이 30%가 넘어 가장 높았다.


아세아 한일 현대시멘트와 성신양회 등 시멘트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2∼28%로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전년에 비해 더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립식품과 일성건설이 가장 높은 1만% 이상의 순이익증가율을 보였지만 거액의 채무면제이익이 포함돼 있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현대차 계열의 비앤지스틸이 매출증가와 단가인상을 바탕으로 순이익이 43배 늘었고 특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자동차 판매증가 영향으로 쌍용차의 순이익이 34배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대형주 중에서는 S-Oil과 호남석유화학의 순이익이 8백78%와 7백1% 늘었다.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영위하는 동방은 경상이익이 72배로 불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채비율 낮아져=상장 제조업체의 부채 및 자본구성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 전체 부채비율은 1백9.86%로 전년대비 10.6%포인트 감소했다.


대덕GDS와 대덕전자 한국전기초자가 15∼17%의 부채비율로 우량한 재무상태를 과시했다.


반면 제품마진 감소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두루넷에 대한 투자손실 등이 겹쳐 4천9백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삼보컴퓨터는 전년 1백52%였던 부채비율이 1천3백19%로 급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