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2월 결산법인들은 지난해 외형성장을 계속한 반면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국민카드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IT경기 침체로 하드웨어 등 관련 IT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인터넷.디지털콘텐츠 기업들은 작년 이익이 크게 늘어 코스닥의 새로운 주도업종.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등록기업들의 자금난과 감사강화로 회계감사의견 비적정의견과 이와 관련된 퇴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코스닥시장의 특징이다. ◆국민카드 2천600억원 적자 2001년 4천6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천600억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코스닥 전체 순이익을 7천200억원 가량 깎아먹었다. 이에 따라 분석대상 763개 기업의 작년 순이익(9천억원)은 전년대비 41.6% 감소했으나 국민카드사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업종의 수익악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IT업종에 속한 331개 기업의 매출액은 21.2% 증가한 반면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천200억원 가량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통신장비.정보기기.반도체 등 'IT 하드웨어' 부문이 3천1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전체 코스닥시장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인터넷업체 수익급증 인터넷과 디지털콘텐츠 등의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신생 IT업종들은 지난해 '탄탄대로'를 달렸다. 특히 네오위즈.다음.옥션 등 벤처사업부에 속한 5개 인터넷기업들은 IT와 벤처전체의 심각한 침체에도 불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0%, 735% 늘어나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또 이 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크게 뛰어 현재 대부분 시가총액 20위 안에 포함되면서 코스닥의 대표주로 성장했다. 한편 일반기업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등 운송관련 업종에서 5천460억원, KTF.SBS.LG홈쇼핑 통신방송업종에서 1천899억원 정도의 이익증가가 있었다. ◆엘앤에프 등 고성장.고수익 엘엔에프.서울반도체.디스플레이테크.태진미디어.플레너스.DM테크놀로지.NHN.아이디스 등 8개사는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100% 이상 크게 늘어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모두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3R.가오닉스.나모.넥스텔.뉴런테크 등 40개사는 작년 당기순손실이 매출액보다 커 심각한 수익악화 상태를 드러냈다. 작년 매출규모는 기업은행(5조7천억), KTF(5조3천500억), 국민카드(3조1천500억원), 아시아나항공(2조5천700억원), LG텔레콤(2조2천600억원) 순으로 컸고 순이익은기업은행(5천814억원), KTF(5천321억원), 강원랜드(2천210억원), 아시아나항공(1천409억원), SBS(991억원) 순이었다. 이외 VK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2,403%, 이수페타시스는 순이익이 3,321%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감사의견 비적정 급증 코스닥등록업체들의 자금난 등 영업상 어려움을 반영하듯 감사의견으로 한정.부적정.의견거절 등 '비적정' 판정을 받은 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 현재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한정의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업체는 모디아.미르피아 등 모두 8개사로 지난해보다 7개가 늘어났으며 '의견거절' 판정을 받은 업체도 태영텔스타 등 7개로 지난해 2개의 3배를 넘어섰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 외부감사인들의 회계감사가 매우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