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의 장외파생상품시장 규모는 최소 5조원에 달할 뿐 아니라 향후 수년간 연 20~30%의 성장은 무난할 것입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홍식 부사장(42)은 "장외파생상품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지난 5년동안 연평균 20%씩 성장했습니다"며 "한국에도 주가지수연계증권(ELS)등이도입됨에 따라 장외파생상품의 전성기가 도래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김 부사장을 "국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개척자"라고 평가한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우연히 접한 주식파생상품 분야를 공부해 박사학위를 땄고 그이후 7년간 ING베어링 BNP파리바 등에서 장외파생상품 업무를 책임져왔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ELS 판매가 본격화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증시도 새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기다려온 만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증시의 최대 화두인 ELS는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신종 금융상품.투자자금 대부분은 채권에 투자하고 일부는 파생상품으로 굴리는 이 상품은 원금을 사실상 1백% 보장받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같은 상품이 가능한 주 배경은 바로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때문.국내에선 올해 첫선을 보이지만 홍콩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주요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김 부사장은 홍콩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90년대 중후반과 일본시장의 도입기였던 98∼2000년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현장'을 직접 뛰었다. 특히 97년 ING베어링 근무시절엔 대(對)한국 장외상품거래를 진두지휘해 그해 2백4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과장 1년만에 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것도 이 덕분이었다. 김 부사장은 ELS와 함께 워런트(Warrant)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워런트는 개별주식 바스켓 등의 기초자산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장외파생상품.옵션처럼 프리미엄만 거래된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지만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는 "일본에선 닛케이225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인기를 끌었지만 공격적 성향을 띤 홍콩에선 HSBC 등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개별주식 워런트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에선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ELS가 대부분이지만 조만간 삼성전자 포스코 등 우량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주식 워런트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고성연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