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이번주에 이어 이라크전 전황에 따라 등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이라크전 장기전 우려로 전쟁랠리가 주춤하며 상당폭 하락해 반등시도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반등이 이뤄진다 해도 국내 경기 하강 조짐과 더불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미-이라크전 장기화 우려로 개전이후 나흘간 계속되던 전쟁랠리에 제동이 걸리며 약세장이 이어졌다. 주초부터 하락으로 시작한 지수는 나흘연속 추락하며 549.26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7.07포인트 올라 556.33으로 마감됐다. 이라크전에서 미.영연합군의 진격이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으로 주춤하며 장기전우려감이 퍼진데다 개전후 40달러에서 28달러까지 급락하던 국제유가(WTI 기준)가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음주 증시도 이같은 이라크전 전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연합군의 대대적인 이라크의 바그다드 공습 결과에 따라 미국 증시를 비롯한 세계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도소매판매가 50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는 등 국내 경기의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 증시의 대외적 불안감과 함께 내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고려, 종합주가지수가 내주에도 전황을 가장 큰 변수로 등락하는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내주에도 이라크전 전황에 따라서 주가가 등락하게 될 것"이라며 "돌발 변수가 없다고 가정하면 540∼570선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급등에 따른 조정 이후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분석이나 내주 발표 예정인 미국 제조업 주문이나 고용동향등 경제지표도 전황보다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도 "전황이 연합군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전개되지 않으면 나흘연속 하락에 다른 반등이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소극적이어서 반등시에도 전고점인 579를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40선 안팎의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전쟁의 전황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인데다 경기 등 거시경제 전망도 밝지 않아 뚜렷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개별종목별로 저가매수세의 꾸준한 유입이 예상되므로 지수의 급락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두드러진 코스닥의 거래소대비 상대적 강세 현상(코스닥 하락률 2.04%, 거래소 하락률 3.38%)이 다음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체 지수의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개별종목이 부각되고 단기투자자들은 하이닉스의 거래 정지에 따른 대체종목으로 코스닥의 중소형 종목을 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방향을 결정할 만한 신호가 다음주에 나타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지수는 전체적으로 전황에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개별 이슈에 따라 개별종목.업종의 차별적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42선 근처에 걸쳐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 등을 감안할 때 지수는 40선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는 지루한 기간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시중의 유동성이 테마성 종목들로 유입되며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나 지나친 추격매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인터넷업종이나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뒷받침하는 LCD업종, 코스닥의 전통적 대표종목 등이 다음주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