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여전히 지배하면서 28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3일 연속 하락했다. 최근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63포인트(1.06%)가 하락한 1,369.62로 마감돼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5.68포인트(0.68%) 내린 8,145.77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02포인트(0.58%) 빠진 863.5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최근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역시 전쟁에 관련된 보도와 소문에 시장은 민감하게 움직였다.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재개키로 해 미국이 이라크 지원및 복구 부담을 덜게 됐다는 소식은 긍정적이었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시리아의 대이라크 무기수출에 대해 경고했다는 보도는 분쟁의 확산 우려를 불러일으켜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쟁에 관해 고무적인 발표를 내놓지 못한 것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요인이 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 소비자 소득과 지출은 모두 감소했으나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개선돼 시장에 엇갈린 영향을 미쳤다. 담배업체 필립 모리스의 모기업 알트리아 그룹은 이탈리아 독점규제 당국이 가격정책을 문제삼아 5천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락했다. 식료품업체 콘아그라는 회계부정 조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로, 코카콜라는 대량 감원 소식으로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쟁 수혜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석유 서비스 업종이 강세를 이어갔으며 생명공학업체 아임클론은 개발중인 암치료제에 대해 긍정적인 시험 평가가 나왔다는 소식에 9% 상승했다. 거래소는 12억주, 나스닥은 13억주를 각각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