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등록기업의 1·4분기(1∼3월)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국민은행은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8% 줄어들고 삼성전자도 24.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SK증권은 26일 31개 상장·등록 기업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4.6%와 11.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14.5%와 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및 수출경기 부진이 기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2분기까지 실적 악화추세가 이어지다가 3분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10조2천3백15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3% 늘겠지만 영업이익(1조6천2백11억원)과 순이익(1조4천4백90억원)은 22.7%와 2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D램 및 LCD(액정표시장치)가격 하락세와 휴대폰사업부문의 이익률 감소 등이 실적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국민은행은 영업이익(3천9백80억원)과 순이익(1천8백95억원)이 48.3%와 71.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카드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SK글로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대자동차는 내수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4천2백11억원)과 순이익(4천65억원)이 27.1%와 3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도 순이익(4천1백51억원)이 6.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항공은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문제,괴질 발생 등으로 항공수요가 줄어 6백8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강원랜드는 소비심리 둔화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6백52억원)과 순이익(4백71억원)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