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투신사 펀드 대량 환매,카드채 문제 여파로 빚어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라크 전쟁의 추이에 따라 출렁거리고 있으며 그동안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각광받았던 투신사 채권형펀드는 SK글로벌 사건을 계기로 "안전자산"의 범주에서 탈락했다. 여유자금이 있는 개인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투자원금을 보전하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 보라고 권유한다. 최근 증권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ELS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을 편입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은 지켜지도록 설계된 펀드다. 은행의 저(低)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보수.안정형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LS 펀드란 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고객이 맡긴 돈을 정기예금으로 넣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분(4~5%)만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반면 투신사의 ELS펀드는 투자원금을 정기예금이 아닌 국채.통안채 등 국공채로 운용한다. 채권의 이자 범위 내에서 주가연계증권인 ELS 워런트(권리증서)를 편입함으로써 펀드수익률이 주가에 연동하도록 설계됐다. 이달초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삼성 LG 대우 등 국내 6개 증권사들은 ELS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투신사들은 이를 구입해 펀드에 편입한다. 어떤 상품이 있나 투신사들이 내놓은 ELS펀드는 크게 두가지 종류다. 첫째,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터치(touch)형".대한투신의 "인베스트지수연동30"의 경우 만기(1년) 까지 주가지수(코스피200) 상승률이 단 한번이라도 30%에 도달하면 만기 때 7%의 확정수익을 받는다. 그렇다면 만기까지 지수상승률이 30%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 시점 지수상승률의 90%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가령 만기 때까지 주가지수가 한번이라도 30%에 도달하지 못하고 만기시점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25%였다면 25%의 90%인 22.5%의 수익을 거머쥘 수 있다. 제일투신의 "빅앤세이프 지수연동채권"도 터치형이다. 만기까지 주가지수 상승률이 한번이라도 15%에 도달하면 만기에 8%의 수익이 확정된다. 만기까지 30%에 터치하지 못할 경우 만기 때 지수상승률의 1백%만큼 수익을 받도록 설계됐다. 즉 만기 때 지수상승률이 14%를 기록하면 펀드가입자들은 14%의 수익을 받게되는 것이다. 둘째,만기시점의 지수상승률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만기 확정형"이 있다. 현대투신의 "타겟10지수 연동채권형"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만기일에 지수상승률이 10%를 넘어면 10%의 수익이 확정되며,0~10%미만일 경우 지수상승률 만큼 수익을 받도록 설계됐다. 삼성투신의 "삼성ELS채권3-1"도 만기확정형으로 분류된다. 주가변동에 관계없이 연 8.6%의 범위내에서 만기때 주가지수 상승률의 86%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지급받게 된다. 한국투신의 "부자아빠주가연동B6"은 만기가 6개월이다. 가입후 6개월전까지 주가상승률이 30%에 도달하면 만기에 8%의 수익이 확정된다. 투자는 이렇게 만기 전에 중도환매를 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자칫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따라서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자금계획을 점검하는 게 필수다. 또 ELS펀드는 투신사별로 상품구조와 그에 따른 목표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상품을 비교한 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가입시점도 중요하다. 대한투신증권 관계자는 "가입시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가급적 주가지수가 낮은 시점에 투자하는 게 높은 수익률을 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