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북한송금문제에 대한 특검을 통해 의혹이 해소되면 내년 3월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 24일 회사 홈페이지(www.hmm21.com)에 띄운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관리종목 지정 배경 등을 해명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노 사장은 "관리종목 지정은 영업이나 재무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대북송금설과 관련한 자료제출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이 북측에 송금한 상세 자료를 요구했지만 특검을 앞둔 상황에서 감사인이 요구하는 수준의 자료를 제출할 수 없었다"며 "실제로 대북송금과 관련된 자료를 내부에서도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특검을 통해 의혹이 해소되면 내년 3월 관리종목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주들이 관리종목에 들어간 사실로 동요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라크전 등 국내외 환경이 불투명하지만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부문과 유조선 등의 영업환경은 호전되고 있다"며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특검이 끝나면 대대적인 IR(투자설명회) 등 기업이미지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