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항상 참은 아니다. 적어도 미국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이라크 국민에게 이 말은 진실이 아니다. 개전초 어둠속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폭탄세례를 받았던 이라크 국민에게 아침 해는 '구세주'였을 것이다. 그러나 미군이 대낮에도 공습을 개시하면서 동트기 전이나 그 이후에나 두려움이 엄습하는 건 마찬가지가 됐을 것이다. 전쟁 시작 전 수직낙하하던 주가가 개전 후 급등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역시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무릎을 쳤다. 그러나 쉽게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세상에 영원한 진실은 없다는 점을 되새겼을 것이다. 세상에는 일정시간과 공간에만 적용되는 '참'이 존재한다. 이라크 국민과 주식투자자들의 '새벽'이 다르듯이.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